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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장서 혁신·스피드로 승부 걸어 돌풍 일으키겠다”

플러그링크 강인철 대표

“대기업도 속속 참여하는 전지차 충전 서비스 시장에서 스타트업으로서 혁신과 스피드로 승부를 걸어 돌풍을 일으키겠습니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38)는 지난 29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타트업 경영자로서 이같이 당당한 미래 포부를 밝혔다.

플러그링크는 최근 창립 1년 만에 투자유치 규모 총 누적 100억원 돌파에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스타트업인데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는 MC파트너스와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 펀드 등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플러그링크의 경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강인철 대표는 이같이 100억원 투자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실제 플러그링크의 짧은 기간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플러그링크의 실적은 전기차 충전기 보급 속도로 나타났다.

플러그링크는 설립 1년 만인 7월 현재 전기차 충전기 4000대, 올해에는 1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기차 충전기 신규 2만대를 추가로 설치해 누적 3만대를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 내년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누적 보급대수가 약 25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전체 보급량의 약 12%를 떠맡겠다는 것이다.

플러그링크는 현재 골리앗 대기업의 막강한 자금력 등에 맞서 싸워야 하는 다윗이다. 국내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장엔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계열사를 만들어 뛰어들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성장 가능성만 보면 기회이지만 현재 이같은 경쟁구도를 보면 스타트업의 생존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플러링크로선 서비스 차별화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강점들로 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런 플러그링크의 노력을 투자자들이 평가해준 것이라고 강인철 대표는 설명한다.

강 대표는 플러그링크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대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 편의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러그링크가 주로 공략하는 전기차 충전기는 아파트 등 주로 주거단지에 설치돼 충전에 4∼9시간 정도 소요되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다. 플러스링크는 높은 제조 기술 수준을 필요로 하는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아닌 만큼 완속 충전기의 접근성을 높여 이용자들이 되도록 편리하게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서비스의 초점을 두고 있다.

강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에 의존하면 보조금을 받는 대신 설치 규모 제한 등 각종 정부 규제에 따른 여러 제약에 부딪힌다”며 “플러그링크는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기차 사용자가 최대한 빠르고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앱은 강 대표가 플러그링크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대표 혁신 및 스피드 사례다.

강 대표는 지금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는 충전기 앞에서 카드로 직접 결제하는 등 충전하는 데 수분 이상 걸려 불편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플러그링크 전기차 충전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카드를 미리 등록, 30초 이내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플러그링크는 국내 RE100(기업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조달) 이행 방안인 K-RE100에 가입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했다. 확보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플러그링크 강인철 대표

◇ “에너지 금융 2세대…에너지 분야 민간서 새로운 투자 기회 엿봐”

강 대표는 스스로 에너지 금융 분야의 2세대를 자처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 금융 전문가다. 기업경영의 핵심 요소인 기술과 금융의 노하우를 겸비한 것이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공학도 출신으로서 금융의 중요성을 깨닫고 회계법인과 펀드매니저로 금융권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에너지 IT 기업인 솔라커넥트(현 엔라이튼)에서 3년 간 에너지금융을 경험하고 플러그링크를 창업했다.

강 대표는 “에너지 금융분야 1세대 당시 에너지 금융은 민간영역이 아니었다”며 “에너지 금융이 민간으로 넘어온 지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을 바꾸려면 기술보다는 금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일찌감치 에너지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되돌아봤다.

강 대표는 “솔라커넥트에서 3년 동안 일하면서 에너지 스타트업도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느꼈다”며 “에너지 스타트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에너지 신사업 중에서도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창업하게 된 계기를 전기차 충전소가 아직 많이 부족해 운전자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봐서다. 실제로 강 대표는 지인과 전기차를 타고 여행을 갔다가 전기차 충전소를 찾지 못해 직접 고생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강 대표는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이라고 강조했다. 인재 영입에 많은 투자를 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 분야에서 업계에서 가장 좋은 팀을 구성했다는 점을 자부심으로 내세웠다.

그는 대기업과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경쟁에서 “스타트업은 혁신과 속도에서 더 앞설 수 있다”며 혁신 가속화를 예고했다.

◇ 전기차 간편 서비스와 재생에너지 전력 제공…수요 DR도 진출

강 대표는 사용자가 실제 가치를 느끼는 충전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전에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 예산이 한정적인 국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 노력하거나 고객이 비용을 직접 부담했다”며 “플러그링크는 충전기 설치를 위한 비용부터 유지보수를 위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전기차 이용자에게는 충전요금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을 받으려면 주자면 1000면 대비 2%만 설치할 수 있다. 이 정도로는 전기차 충전시설이 부족하다”며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으면 아파트 단지 세대 수의 10%까지도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플러그링크 서비스에 대해 “충전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포함한 앱 기반의 충전기 조작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며 “QR코드 인식을 통한 충전제어 및 결제가 지원돼 앱 실행 후 30초 이내 충전을 시작할 수 있다. 다수의 실물카드 소지 등 기존 충전 서비스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플러그링크는 전기차 충전기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충전 요금 kWh당 168원에서 일부를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고 있다.

강 대표는 앞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장이 2030년 6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강 대표는 “올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의 총 매출 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025년에는 1조원, 2030년에는 6조원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100% 전환되면 60조원으로 추정되는 주유시장이 약 20조원 수준의 전기차 충전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서비스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플러그링크는 녹색프리미엄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통해 지금까지 약 2만5000k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10만k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기차 1대를 완전 충전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은 약 75kWh다. 재생에너지 전력량 2만5000kWh면 약 330대의 전기차를 완전 충전할 수 있다.

지금은 경북 경주 등에 위치한 라한호텔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범 실시 중이다.

강 대표는 인업스라는 에너지 IT 기업과 협업해 수요관리(DR)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DR이란 전력 소비량이 많을 때 전기 소비를 줄이면 전력거래소에서 정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전기차와 수요 DR사업을 연계해 에너지 신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 “내연차·전기차 사용자 간 갈등 부추기는 제도 수정해야”

강 대표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관련한 정책 제안을 묻는 질문에 ‘친환경차 전용 주차구역 설정’을 언급했다. 전기차 충전시설에 내연기관 차 사용자가 차량을 주차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정책이다. 이같은 정책이 내연기관차 사용자와 전기차 사용자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제 16조 2항에 따르면 환경친화적 자동차 충전시설의 충전구역 및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한 자에게는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차 충전시설에 주차를 하면 기본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알려졌다.

그는 “해당 정책으로 인해 다수 입주민은 불편하고 소수 전기차 이용자는 편한 것으로 입주민 간 갈등을 일으키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같은 입주민끼리 신고해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확대로는 좋은 일이나 전기차를 이용하지 않은 내연기관차 사용자에게는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시설에 주차한 내연기관차 사용자를 상대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간편한 방법이지만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져오는 등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그는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플러그링크의 에너지 금융과 IT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많이 보급한다면 이같은 갈등을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지금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아파트 주차 시설의 2%만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니 충전소가 부족해 갈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봤다.

ⓒ 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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