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는 지난 14일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급속 충전기가 대거 확충되는 원년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러그링크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으로, 현재 전국에 1,100여 곳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1만6천 명이 플러그링크 앱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환경부의 급속충전시설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기존에는 완속 충전기에 대해서만 사업을 했다면, 앞으론 급속 충전 사업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급속 충전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본 결과다. 전기차 대중화에 맞춰 급속 충전기는 현재 2만 기 규모에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 급속 충전소를 1만2천 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예산을 5,18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5% 늘렸다.
플러그링크도 차고지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 급속 충전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한편 급속 충전 전용 앱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 대표는 “버스나 택시 차고지, 고속도로 휴게소, 지역 거점은 대표적으로 급속 충전기가 많이 이용되는 곳들”이라며 “이곳들은 대표적으로 경제성이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급속 충전기 설치와 관련해선 ‘외부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투자사도 하나의 파트너로 보고 있고, 여러 투자사들을 앞으로도 많이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생각”이라며 “급속 충전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 인프라 금융기관 자금을 활용한 별도 투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플러그링크는 지난 달 국내 최대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KDB인프라자산운용으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자산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삼성증권과 LS일렉트릭 등 누적된 법인 투자 금액(130억 원)을 포함하면 투자 유치 금액만 약 300억 원이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급속 충전기는 설치비용이 많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건가?
1월에 선정된 건 환경부 급속충전사업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 거다. 저희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자체 자금보다는 투자를 받아서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투자하는 인프라 금융기관들과 같이 충전기에만 투자하는 별도 자금을 만들고 있다. 올해 1월은 완속 충전기를 목적으로 150억 원을 별도로 펀딩(투자 모금)받았고, 급속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 인프라 금융기관 자금을 활용한 별도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전기차가 40만 대 되고 나서 경제성이 확보되고 있다.
-급속 충전 사업에 있어 플러그링크 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및 앞으로 운영 방안은?
저희가 완속충전 위주로 지금까지 사업을 하고 있었고, 급속으로 확장하면서 완속에서 가지고 있던 차별화 요소를 최대한 살릴 것이다. 충전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불편하고, 비직관적인 부분이 많이 있는데 급속 충전기도 고객들이 좀 더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저희 만의 IT 기반 노하우들을 급속 충전기에도, 급속 충전기를 활용하는 전용 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IT 기반이 타사보다 좀 더 강하기 때문에 고장에 대한 대응을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사업하면서 아쉬운 점은?
고객향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아직 전기차가 새로운 기술이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오해들도 있고 편견도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화재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많이 있다. 실제론 전기차 화재 빈도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노출이 많이 되다 보니깐 막연한 불안감이 전기차를 이용하지 않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있다. 전기차를 확산하는 데 제약 요소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기술을 접했을 때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충전 사업자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조작 미숙으로 인한 문제들도 충전 사업자한테 문제 삼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기업의 충전 사업 진출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전기차 사용자로서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충전 시장이 지금까지는 중소, 중견기업 위주의 시장이었고, 그러다 보니깐 충전기 보급도 더뎠고, 서비스 질도 그렇게 높지 못했던 게 과거였다면 대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전기차 이용자로서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있다. 한편으론 잠재 경쟁사로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업계 대기업과 경쟁에서 살아 남을 것이란 걱정은 있다. 스타트업은 스타트업답게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그들이 원하는 걸 들어줌으로써 대기업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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