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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플러그링크, M&A 통해 '점유율 3위' 도약할것" ③'인프라금융통' 강인철 대표 "매년 200억 구조화금융, 상장 보다 흑자 먼저"
24.03.18
"전기 인수합병(M&A) 거래를 위해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충전기 사업 시장의 과점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M&A를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업력 2년 반에 불과하지만, (앞선 사업자들과의) 7년 격차를 메우려 한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은 목표를 전했다. 플러그링크는 창업 3년차에 국내 완속 충전기 점유율 5위에 랭크된 저력을 보인 스타트업이다. 2021년 법인 설립 후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만2000대의 충전기 보급량을 달성했다. 국내 전기차중전사업자(CPO) 중 가장 빠른 보급 속도다. 여기서 2만대 보급량을 돌파하고 3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단 포부다.



◇매년 200억 펀딩 자신 배경 '통합 데이터 관리'

플러그링크의 남다른 성장세 배경엔 창업주인 강 대표의 금융 역량이 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 대표는 한국기업평가 PF부문 책임연구원(발전소 경제성, 사업성 평가),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펀드매니저(한전펀드 운용) 등을 역임한 구조화금융 전문가다. 지난해 1월 KDB인프라자산운용과 지역도시가스사로부터 168억원 규모 자산투자를 이끌어 내 충전기 보급을 확대했다.

앞으로도 구조화금융은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자본은 충전기 사업 시장에 참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인프라금융기관 자본으로 충전기를 대규모로 설치할 수 있었던 게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전기를 꾸준히 늘려야 하는 이상 '영원한 숙제'이며 앞으로도 매년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인프라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CPO 중 이 방식으로 충전기 보급량을 늘린 곳은 플러그링크가 유일하다. 사업 제반 자료를 깔끔하게 정리해 금융기관에 제공할 수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플러그링크는 충전기 통합관리 플랫폼 '플링커넥터'를 운영 중이다. 플링커넥터 서버에는 플러그링크가 아파트 등에 충전기를 보급할 때 체결한 계약서와 시공도면, 한전 승인서, 충전소 이력 등 모든 자료가 탑재돼 있다.

전국 플러그링크 충전기 현황도 확인할 수 있어 유지·보수도 발빠르게 대응 가능하다. 강 대표는 "플링커넥터는 우리와 네트워크를 맺은 협력사와 유지·보수 담당사, CS 담당 콜센터 등 전국에 800여명의 파트너를 위해 만든 협업 툴"이라며 "파편화된 자료를 한 곳에 업로드해 업무를 자동화, 효율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며 금융기관과의 협업에도 많은 도움이 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전력난 문제 관심, '에너지테크' 도입해 해결

플러그링크의 사업 모토는 '전기차 충전기 이용 경험의 혁신'이다. IT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편리한 충전 경험을 선사하겠단 의미다. 강인철 대표와 함께 플러그링크 창업에 동참한 C레벨 멤버들은 모두 충전기 사업은 서비스의 반열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했다. 2018년부터 전기차를 이용한 이들은 국내 불편한 충전 인프라에 불만을 품었고 이 경험이 창업의 동기가 됐단 후문이다.

플러그링크 이용료는 타사대비 5% 이상 저렴하다. 전기료가 시간대별로 다른 탓에 타 CPO가 시간대별 요금을 고수할 때 '단일 구독료' 체제를 택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자본이 시장 참여 전제조건이라면 시장에서 선택받은 이유는 편리한 충전 경험과 저렴한 요금 때문"이라며 "초기부터 상위 10개사 평균 이하 요금을 유지하겠단 것을 약속했고 이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CPO 업계 후발주자인 게 오히려 여러모로 유리했다. 플러그링크의 충전기는 하드웨어 기반 기업이 보급하고 있는 레거시 충전기와는 다르다. 여러 상황에서 선택적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차징'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탑재했다. 충전량이 붐비는 시간대 분산 충전하거나,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간에 집중적으로 충전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모르게 원가 절감도 가능하다.

여기엔 에너지에 대한 강 대표의 고민이 녹아있다. 그는 "국내는 특히 전력설비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량이 10% 수준으로 늘어난다면 노후화된 아파트부터 전력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할 때부터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IT적으로 전력을 배분해 불필요한 송배전망 증설 없이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산할 수 있게 했다"며 "일종의 에너지테크"라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한전과 함께 전기차 충전 차주에게 탄소배출권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기획·개발 중"이라며 "전기차 충전을 하면 차주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내는데 수익을 탄소배출권 형태로 가져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러그링크에 위탁해서 현금화하거나, 요금 절감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솔루션 수출 기대감, M&A '러브콜'도 다수

향후 스마트차징 솔루션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플러그링크는 상업용 건물, 유휴부지 소유주에 맞춤형 충전기를 무료로 공급하고 충전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쉐어하는 B2B(기업간거래) 사업 모델 '플링비즈'을 상용화한 상태다. 건물 소유주로부터 스마트차징 기술에 대한 성공보수는 별도로 수취할 계획인데 이같은 모델을 해외로 공급하는 게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체 기술로 절감한 원가 만큼의 수익을 일부 공유하는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셈이다. 강 대표는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충전기를 보급해야 하는 건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나는 문제이며 노후 아파트 전력부족 문제는 앞으로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특수한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만든 충전기 솔루션은 해외로 수출 가능할 것이며 유의미한 매출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점유율 확대, 흑자 달성이 우선 목표란 입장이다. 그는 "자력으로 '톱 3' 안에 들어가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작년과 시장의 온도가 달라져 흑자를 내는 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 해외 기업 등으로부터 M&A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IPO와 M&A) 둘 다 가능한 업의 특성이 있어 반드시 IPO가 목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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