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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 “IT 기술로 충전기 운영·관리 역량 높여”
23.08.03
최근 전기차 충전 업계서 충전기 운영·관리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충전기 보급 대수 늘리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정부 역시 사업자의 관리 역량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플러그링크는 충전기 관리 역량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IT 기술을 내세운다. 좀 더 효율적인 충전기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고장 등 충전기 이용 문제에 빠르게 대처하며 비용도 절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플러그링크 커넥트(이하 플링커넥트)’를 비롯해 운영·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들을 소개했다.

플러그링크는 2021년에 설립된 IT 기반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삼성증권, LS일렉트릭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에코스타트업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환경부 무공해차 브랜드 사업자에 뽑혀 완속충전기 위주로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

다음은 강 대표와 일문일답.



- 플러그링크에 대해 소개해달라.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

플러그링크는 IT 기반 충전 서비스 업체다. 초기 국내 충전기 시장이 제조사 위주로 형성됐는데, 플러그링크는 처음부터 서비스에 초점을 뒀다. 단지 충전기를 설치하고 판매하는 것보다 이용자에게 좋은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플러그링크 충전기의 주요 특징으론 ‘피크시프트’와 ‘스마트밸런싱’이 있다. 피크시프트는 저녁 피크타임 등 특정 시간대 과다하게 몰리는 전력의 사용을 다양한 시간대로 분산시키는 기술이다. 스마트밸런싱은 제한된 건물 전력망 내에서 여러 전기차가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량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두 가지 기술로 한정된 전력량에도 충전기 보급을 늘려가고 있다.

- 최근에 충전기 관리 역량이 중시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이를 강화하고 있는가? 

플러그링크는 지난해부터 ‘플링커넥트’를 개발해 올해부터 도입했다. 플링커넥트는 전기차 충전소 통합관리 운영 플랫폼이다. 기존 문서 기반의 전기차 충전소 정보를 모두 디지털화해, 충전기 고장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충전 관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충전기에 관여된 많은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었다. 각자 편한 업무 방법으로 대응하다 보니 현장 정보가 흩어져 담당 매니저들이 히스토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것이 업무 딜레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플링커넥트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했다.

- 정보를 취합해 문제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거 같다.

현재 플러그링크는 8000~1만기 정도의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충전기 개수가 늘어나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사이트를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작은 충전기 하나하나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출동하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초동 출동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플러그링크는 IT 기반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좀 더 플랫폼에 기반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출동 전에 최대한 정보를 많이 취합하고, 솔루션 플랫폼을 통해 원격으로 대응하며 초동 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간단한 문제는 지역 협력사나 시공사가 해결하고, 긴급한 문제에만 직접 출동한다.

현재 800명 이상의 영업자와 30개 이상의 현장팀이 있다. 원활한 유지·보수를 위해서 전국의 수많은 기업과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며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데, 충전기에 문제가 생기면 플랫폼을 통해 누가 어떻게 출동할 것인지 분석하고 결정을 내린다.

- 전기차 화재에 대해 소비자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한 대책도 있는가? 

현재 신속한 대응을 위해 충전기의 상세한 위치 정보를 모든 관할 소방서에 메일로 전달하고 있다. 기술적으론 소방서에 알림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충전기가 화재를 잘못 감지할 우려가 있어, 이는 검증 단계에 있다.

- 올해 완속 충전기 설치 보조금 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환경부에서 관리 역량을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아는데, 이후에 개선이 있었나? 

보조금 사업 탈락은 뼈아픈 지점이다. 다만 덕분에 많은 시사점을 얻었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 올해 환경부 브랜드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러한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 사업은 보조금 사업보다 선정 기준이 까다롭다. 전년도 업체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보조금 사업과 다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또 그런 수행 능력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단지 충전기를 설치할 때마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목적에 맞게 설치했을 때 보조금이 지급되는 형태다.

플러그링크는 피크시프트, 스마트 밸런싱의 기술로 노후화된 시설에 충전기 보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이를 통해 완속 충전 사업자 중에선 최다 규모의 보조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년 간 전체 충전기의 약 80%를 공동주택에 설치했다.



- 최근엔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나?

올해 플러그링크와 계약하는 모든 아파트 관리소에 ‘플러그링크 스타트북’을 배포하고 있다. 스타트북은 가장 기본적인 충전기 A/S 방법, 고장접수법, 자주 묻는 질문, 설치 계약 및 각종 행정 과정, 충전기 상태 정보, 화재 대응 매뉴얼 등을 안내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위한 모든 정보를 매뉴얼화한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지난 1년 동안 전국 700곳 이상의 아파트 관리소와 전기차 충전소 설치·운영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를 통해 관리소 입장에선 충전기 관리가 번거로운 일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충전기도 엘리베이터 같은 여타 시설처럼 친숙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관리사무소의 불편을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스타트북을 배포하게 됐다.

-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향후 계획은? 

대기업과 경쟁하다 보니 스타트업으로서 불리한 부분이 있다. 관리사무소나 입주민 동대표가 50~60대 이상 내연기관차주면 아무래도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대기업 시공업체 LS 사우타와 협업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LS 사우타의 시공 능력이 우수한 것도 있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덜어내기 위한 것도 있었다.

이후에도 편리한 충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조금이라도 앱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현장에서 입주민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다양한 사업모델도 계획 중인데, 조만간 말할 기회가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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